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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까 결련택견에서는 옛법을 경기에서 쓰지 않는 싸움기술(?)로 정의하지만

익명_42847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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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태껸에서는 송덕기 할아버지께서는 품밟기도 옛법이라고 하셨다면서 옛법은 시합 금지 기술의 총칭이 아니라 옛부터 쓰였던 기술들의 모음이라고 결련택견협회랑은 아예 다르게 정의를 하는 모양이던데 생각해보니까 뭔가 좀 신기하더라.

 

옛날부터라고 한다면 택견이 현역이었던 구한말 시절의 옛날이어야 할테니 최소 당시로부터 백년 이전 시기부터 전해져 내려왔던(?) 택견의 고류 기법들을 옛법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해야 할텐데 흥미롭게도 거기에 품밟기가 들어간단 말이지?

 

추측일 뿐이지만 어쩌면 품밟기는 수박->택견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패러다임 쉬프트 역할을 수행했던 기술이었던게 아닐까?

 

전근대 기준으로 실전은 즉 무기술을 의미했고 그런 상황에서 발차기는 맨손격투에서 가지는 위상을 상당부분 잃고 말아. 그걸 감안하면 당시의 수박의 형태는 우리가 아는 mma나 킥복싱 같은 현대 격투기 보다는 권법과 무기술의 개념을 혼합시킨 중국권법과 비슷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

 

그런데 수박이 '변해서' 택견이 되었다는 기록과 실제로도 택견이 손이 아니라 발차기부터 가르치는 동북아 전통무술 가운데에서 유래 없을 정도로 발차기에 집중하는 특이한 무술이란 걸 생각해보면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떠한 계기에 의해 택견이 이전 시대의 수박과 확연하게 구분 되어진 기술적 특이점이 발생했고 그 특이점의 계기? 혹은 결과물이 발차기와 연관이 깊은 품밟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고 보니 예전에 저거 관련해서 위대태껸 하는 친구랑 얘기를 나눴던 내용 중에서 흥미로웠던 게, 위대태껸을 배우다 보면 무기술이 주였던 시대에 만들어지고 사용되었을 법한 기술들이 가끔씩 보인대. 걔 말로는 이런 기술들이 소위 택견의 옛법이지 않겠나 싶다고 하던데 확실히 '옛법 = 택견의 정체성이 완벽하게 격투기로 기울어지기 이전 시기와 연관된 고류 기술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 같더라고.

 

마침 아래글에 송도수박이라는 전통무술 영상이 올라왔던데 확실히 택견보다 씨름/손기술에 집중하는 형태라서 뭔가 재미있네.

 

택견에 옛법이라는 이름으로 수박 시절의 기술들이 잔류한 것처럼 송도수박에도 비슷한 형식의 기술들이 전해져 내려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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