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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Chaper4 - 점화(1-1)

익명_9089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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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난번에 확실하게 끝냈어야 했어

 

성주가 큰 주먹으로 자신의 책상을 치며 말했다. 그는 성미를 못 이기고 방 안의 물건들을 집어 던지며 어질렀다.

 

보셔야 할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직속 관리관이 곤란한 표정으로 서 있었던 중 무언가 보고 정면의 화면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성주는 성난 얼굴로 돌아보고 당황을 금치 못했다. 관리관이 확대해서 보여준 투기장의 중앙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충일이 얼굴을 찌푸린 채 버거운 듯 서 있더니, 갑자기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계속 참아 온 고통의 반동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기에 지켜보던 모두가 의아해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연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절했다. 고통에 흐느끼는 소리가 관객석까지 울려 퍼지자, 무위를 뽐냈던 영웅들은 온데간데없고 투기장에 두 명의 환자만 남게 되었다.

 

어떻게 된 거지?”

 

성주는 자신이 바라마지 않았던 상황이었음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다리를 절단하고 나서 저만큼 활동한 게 무리가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관리인은 이성적으로 말했지만, 성주는 오히려 역정을 냈다.

 

아니, 망했어도 의료기술만큼은 확실히 남아있는 나라야 투기장에서는 전쟁 중에 가장 효과가 좋았던 페인 샷(pain shot : 무통주사)을 쓰고 있다고..”

 

성주는 거듭 강조하며 생각을 더듬었다.

 

차라리 움직이지 못하고 죽을지언정 저런 고통은 나올 수 없어

 

그렇다면 아무래도.. 손을 써두신 것 같습니다...”

 

누가? 한주가? 아니면..”

 

관리인은 성주의 말을 토대로 한 추론을 넌지시 건넸다.

 

네 아마도, 전에 오셨던..”

 

성주는 웃지도 화내지도 못하는 오묘한 표정을 띤 채로 지금 당장 떠오르는 이름을 외쳤다.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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