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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태껸 FAQ 9) 위대태껸과 아래대태껸.

익명_937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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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 오랜만이야. FAQ 9로 돌아왔어.


위대태껸에 대치되는 개념은 무엇일까? 바로 아래대태껸이야.

 

재미있는 점은 위대태껸의 개념은 한 가지인데
아래대태껸이 지칭하는 개념은 두 가지라는 사실이지.

전반적인 태껸 역사와도 깊이 관련있는 요소니 짚어보도록 할게

 

 

1. 지역적 구분의 위대/아래대

 

FAQ 1편에서 살펴봤듯, 위대와 아래대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야.

사대문 안쪽 기준으로 위대는 청계천 위쪽, 아래대는 청계천 아래쪽이야.

 

송덕기 옹은 위대지역 토박이셨고,
본인이 전수하신 기예를 위대태껸이라 칭하셨어.

 

송덕기 옹이 유일한 태껸 전승자시기 때문에
아래대태껸을 포함, 다른 지역의 태껸이 정확히 어떤 형태를 띠는가는
아무도 알 수 없지.

 


2. 계보 구분의 위대/아래대

 

명 아래대태껸의 내용을 알려주신 분은 없는데, 
왜 아래대태껸이라는 말은 심심찮게 보이는 걸까?

 

그건 신한승 옹이 처음 무형문화재를 지정할 때 일어난 
유명한 해프닝 때문이야. 

 

2-1) 단일 종목, 복수 보유자? 

 

택견은 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무술이지!

 

그런데 사실 택견은 미흡한 초기조사 때문에
낱기술이라는 이유로 문화재 지정을 거부당했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한승 옹은 조사내용에
본인이 창작한 품새(본때뵈기 8마당 등)를 추가하여 
문화재 심사를 통과시켜.

 

자, 그러면 누가 보유자가 되어야 하느냐가 문제겠지? 
태껸의 기예를 역사적으로 전승한 송덕기 옹이냐, 
문화재 등록요건을 충족시킨 신한승 옹이냐. 
 
여기서 문화재청의 입장은 송덕기 옹의 손을 들어줘. 
스승이 살아계신데 어떻게 제자가 보유자가 될 수 있냐는 이유로 말이야.


2-2) 아래대태껸의 탄생. 

 

신한승 옹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여기서 신한승 옹은 자신이 조사한 태껸의 내용을 둘로 나눠서(!)
위대태껸과 아래대태껸으로 분리하여 등록해. 

 

위대태껸 보유자 송덕기. 
아래대태껸 보유자 신한승. 

이렇게 말이야. 

 

이후 두 보유자 분이 모두 돌아가시면서
명목상으로만 분리되어 있던 위대/아래대는 그냥 택견으로 합쳐지게 돼.

 

요 시점에 발생한 문제들 때문에 현대 택견 역사는 진짜 개판이 되지만
그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자 ㅎㅎ

 

 

3. 정리.

 

래대 태껸 :
1) 명목상 지역적 표현이 맞으나 실제로 뭔지 아무도 모름.
2) 실질적으로 계보상 충주~대한택견쪽을 이르나 원래 이런 뜻이 아님.

 

한 단어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것도 미심쩍은데
실질과 명목이 하나씩 빠져있는 모습이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야.

 

 

송덕기 스승님 31주기 성묘 - 사진 - 사단법인 위대태껸회

송덕기 옹의 묘비에는 

중요 무형 문화재 제 76호 위대태껸 보유자라고 새겨져 있어.

 

이 위대태껸은 지역적 의미일까, 아니면 계보상의 의미일까?

후자라면 씁쓸해지네.

 

 

---

요번 FAQ 9번을 쓰게 된 계기는
옛법택견 황인무 선생님의 유튜브 라이브 영상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kILLxtspwM0

1:18:05 ~ 1:19:18 부분인데

내용인즉슨

 

(...)요게 이제 저는 동의하기가 어려운 게
위대태껸 아래대태껸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가령 강남과 강북이 있잖아요
강남하고 강북이 붙으면
강북이 위대가 되는거에요, 강남이 아래대가 되는거고
그러니까 어떤 태껸패가 붙는데
궁을 중심으로 위쪽이 되는데가 위대가 되는 거고
아래대가 되는거에요

 

그러니까 위대태껸이라는 하나의 딱 무술이 있는 것이 아니고
경기를 하는데 윗마을이 위대고 아랫마을이 아래대란 말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전체적으로 택견계에서는 그렇게 얘기하죠

 

그런데 위대태껸을 하시는 단체가 생기면서
위대태껸이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맞는 말씀이야. 위대와 아래대는 원래 지역을 구별하는 용어니까.


그러니 위대태껸이 따로 있었다는 주장을 들으셨다면
당연히 그건 계보상의 의미로 사용된 상황이었겠지.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결련택견도
계보상으로는 위대태껸에 해당된다구(단체 위대태껸 아니니까 제발 불타지 마)

 

택견을 배우면서 느끼지만 용어나 개념들이 학술적으로 명확하게 정립되어야 할 요소들이

아직도 많이 남은 것 같아.

 

다음엔 계보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쓸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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