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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옛날(80~90년대)에 택견 시작했던 사람 아니면 절대다수가 모를만한 내용이고 일종의 비사에 가까운 썰인데 요즘 택견판 돌아가는 분위기 보니까 이젠 슬슬 말해도 되겠다 싶어서 조금 풀어낼까 해.

 

민족무예원을 운영하시는 김명근 선생님이시라고 중구 어디였나, 아무튼 종로에서 학교 다니셨던 무술인 한 분이 계셔.

아마 2000년대 초반에 결련택견 했던 사람들이면 세미나때 몇 번 뵈었거나 아니면 직접 교습 받은 적들 있을 거야. 그런데 이 분이 결련택견 협회에 계시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택견을 하셨다기보단 본인의 무술이 따로 계셨던 분이고, 그 무술의 이름이 바로 까기거든어린 시절 답십리(왕십리 근처)에 사시면서 동네 형들한테 배우고 친구들하고 많이 하면서 노셨다던데 이야기 들어보면 굉장히 디테일한 내용들이 많아뭐 이건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니 이쯤 하고.

 

아무튼 이 분이 경력이 어떻게 되시냐면, 대한택견에서 꽤 많은 수련생을 보유했던 도장을 운영하셨다는데 옛날만 해도 부산에만 도장이 있던 대한택견이 서울로 진출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셨던 분이야.

 

본인 말씀께선 그때 전통무술 신드롬이 얼마나 컸는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민족무술 택견이 서울로 돌아왔다고 기사까지 났다고 하시던데 사실 이건 잘 모르겠어 ㅎㅎ. 여튼 이 분이 대한택견에서 꽤 다양한 일에 손을 대셨었고, 개중 중요한 부분이 바로 대한택견협회의 경기 규칙의 토대를 손봤다는 거였대.

 

대표적인 예시로 우리가 지금 대한택견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경기의 시작 과정인 좁은 거리에서 시작해서 상대의 다리를 툭 쳐주는 대접. 이 개념 자체가 김명근 선생님 본인께서 익히셨던 까기에서 따오셨다는데 그것 이외에도 제자도 키워 내고, 이용복 총사와 이런저런 협의를 거쳐 까기의 기술들을 커리큘럼 안에 더하시다가 그 과정에서 이용복 총사랑 틀어져서 도기현 회장이 대한택견과 결별할 때 함께 협회를 나오셨다 하시더라구.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대.

 

예전에 저장소에 올라온 글 중에 결련택견 협회 초창기 커리큘럼은 대한택견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고 누가 말했던 걸로 기억하거든? 그런데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을만 하더라. 당시 도기현 회장의 나이가 고작 삼십대 초반이었고, 송덕기 옹께 택견을 배웠다 뿐이지 그걸로 누굴 가르칠 수 있는 경험도, 커리큘럼도,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무작정 대한택견회에서 뛰쳐나온 상황이었다고 하셨거든. 당연히 뭐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지.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인데.

 

결국 커리큘럼을 정리하고, 협회 체계를 잡고... 그런 부분에 아무래도 나이랑 경험이 많은 분이셨다 보니까 상당부분 도움을 주셨다던데 진짜 문제는 대회의 규칙 부분에서 생겨났다고 하시더라고.

 

결련택견 협회가 설립된 뒤 처음으로 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도기현 회장은 아예 대회 자체에 부정적이어서(도기현 회장이 송덕기 옹의 제자였으니 택견 경기 규칙에 대해 물었는데 별 신통한 답이 없었다더라...) 어쩔 수 없이 본인이 하셨던 까기 룰을 십분 활용해서 만든 규칙으로 경기를 열 수밖에 없었다는 거지. 그러니까 말이 택견 경기였다 뿐, 사실은 까기 경기였던 셈인 거야.

 

그런데 뒤에 이어진 말씀이 충격이었던 게그 까기 규칙을 토대로 실행되었던 대회의 규칙이 지금의 택견배틀의 뿌리가 되었다는 거였어.

마구잽이 금지, 중단차기 금지 뭐 이런거 빼면 처음 대회 열었을 당시와 거의 동일하고, 더 기가 막혔던 건 지금 결련택견 협회가 밀고 있는 택견론(정면무술, 좁은 경기장 등등...)과 경기방법이 실은 본래 송덕기 택견의 그것이 아니라 서로의 아랫발을 밀고 시작할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벌이는 까기에서 차용한 개념이었다는 거였지.

 

이해가 안 가서 되물으니까 이렇게 말씀해주시더라. '저기 충주에서 결련과 대한처럼 딱 붙어서 경기 시작하는 것 봤냐고.' 커다란 경기장에서 양쪽 마을 대표 택견꾼들이 입장해서 어느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경기 시작하는 거, 그게 선생님 본인이 들었던 택견 경기의 시작이지 어딜 지금처럼 바짝 붙어서 다리 하나씩 내주면서 경기를 시작하느냐고.

 

저것 말고도 결련택견 커리큘럼 얘기, 뭔 얘기 몇 개고 더 해주셨는데 하두 내용이 많아서 여기다간 다 못 쓰겠고, 대충 요점만 정리하면 그때 선생님 본인께서 택견판에 까기 기술들을 푼 게 어처구니없는 결과로 돌아왔다는 거였어.

 

발로 차서 승부를 가린다던가, 아래를 까는 것이 기본이 돼서 스탭이 품을 밟는 것과 비슷하게 바뀐다던가, 어린 시절부터 놀이로 시작했다던가 하는 점들 때문에 까기가 택견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셔서 적극적으로 결련택견협회와 도기현 회장에게 본인이 아는 기술들을 풀어주셨다던데. 그러고 나니 어느 순간 그것들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이 되고, 송덕기 할아버지가 알려준 경기 규칙이 되어 버렸다는 거지. 그걸 본인이 못 막으셨다고 하시더라고.

 

결국 김명근 선생님이 결련택견협회와 결별하게 된 진짜 이유가 저거였던 셈인데 뭐... 듣는 나는 그저 어한이 벙벙할 뿐이었어이게 전부 선생님 개인의 주장에 가까운 것들이긴 하지만 몇몇 부분은 정확히 내가 아는 바와 겹쳐서(결련 옛날 커리큘럼 과정 등등...)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저번에 결련 커리큘럼에 김명근 선생님이 개입하셨다고 짤막하게 글 올린 사람이 있던 거 보면 나 말고도 이거랑 비슷한 얘기 들은 사람들이 좀 되는 모양인데, 아마 비슷한 이유에서 지금까지 이런 썰이 안 퍼졌겠지 싶어.

 

사실 이런 익명 사이트에다가나 풀 수 있는 이야기지, 어디 가서 함부로 했다간 난리 나기 딱 좋은 얘기니깐 말이야... ㅎㅎ... 암튼. 결국 그렇게 결련과 갈라진 뒤 까기의 문화재 등록을 위해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하신다던데 그게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다만 요 며칠 저장소에서 위대가 쌍방과실을 했느니, 도기현 회장이 전통은 관심 없는 사업가적 사람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던데 전자는 생각이 좀 갈릴 수 있겠지만 난 후자는 꽤 신빙성이 있다고 봐.

 

애초에 사업가적 기질이 더 크지 않았다면 김명근 선생님의 까기 경기를 택견 경기로 둔갑시키켜 팔아먹지는 않았을 테니까(...). , 그런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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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86691746Best 2022.08.06 05:41

    와...대박이네
    그래서 황인무 선생이 품밟기가 근거리에서 다리 안 맞을려고 발 바꾸다가 생겨난거라고 한거구만
    그러니까 품밟기가 왜 생겨났냐를 까기규칙에 어거지로 끼워 맞추니까 생겨난 논리였네....

     

    더 말해줄 수 있어?

    길어서 다 못썼다고 했던 부분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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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73926288Best 2022.08.06 15:07
    김명근 선생님은 결련 선생님들의 선생님이시고, 영향을 많이 주셨을 수밖에 없지. 결련에서 심사볼 때 하는 놀이들이 김명근 선생님 통해서 도입 된거기도 하니까. 까기와 택견이 뭔가 상당한 연관이 있을거라는 가정이 당시에는 강했고, 김명근 선생님 것을 가져다 쓰면서도 다 택견이었다는 식으로 차용된게 오히려 지금 보면 안타까움.

    택견배틀도 까기 규칙에서도 몇개 빼고 디테일도 좀 바꾼 방식임. 일종의 현대적인 개량이지. 결련에서 까기랑 택견을 거의 같은거로 보기도 해서 참고 많이 했지. 근데 무예원 가서 배워보면 반영 안된 디테일도 많았음.
    대표적인거 두개 정도?

    - 장외
    까기는 장외로 두발 다 나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진 거로 봤기 때문에 진걸로 쳤다고 하셨음. 둘다 동시에 나가면 다시하고. 그래서 두 손으로 어깨 떠밀고 가슴팍 떠미는거도 많이 나왔다 하심. 턱걸이도 많이 했고. 김명근 선생님이 스모가 우리한테서 넘어간걸로 보시는것도 이 규칙 때문임. 근데 애들끼리는 체격차이가 있기 때문데 상대가 미는 걸 이용해서 배대 뒤치기 같은 것은 허용되었다고 하셨음. 방법도 다양하게 알고 계시고. 이건 또 충주랑 비슷하지. 택견배틀에서는 기술로 이기더라도 발 하나는 장 내에 들어와 있어야 승 인정을 해줬는데 이게 까기의 장외 규칙을 변형해서 반영한거임.

    - 경기 시작 방법
    시작방법에 대해서도 생각만 나시면 뭐라 하셨는데, 까기에서 쓰는 방법을 하려면 그대로 하던가, 디테일한 내용이 빠졌다고 설명을 해주셨음. 특히 시작할 때 발을 차주는거로 경기가 바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들었던 발을 둘 다 내려놓는 시점이 진짜 시작하는거라고. 그래서 발 차주고(혹은 상대가 차준 다리를) 발을 앞에다 놓을지 뒤에 놓을지, 이런게 엄청 전략적인 포인트라고 여러번 말하셨음. 발 놓자마자 바로 격하게 찰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긴장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하셨음. 이 얘기는 들었던 사람들 진짜 많을거야.

    근데 정면택견론? 이게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뭔가 잘못아는듯. 같이 운동해보면 처음 동작 익힐 때야 앞에서 하는걸로 가르쳐주시지만, 경기할 때 선생님은 항상 가까운 정면에서 알짱대지 말라고 하심.(엄청 열내시는 포인트임) 운동하러 무예원 가면 항상 왜 앞에서 어정쩡하게 있냐고 혼내셨어. 애매하게 나온손은 손으로 까버리거나 발로 걷어차라 하셨고, 상대방에게 손 닿는 거리면 바로 이마재기로 머리 제껴놓고 들어가시고, 정강이로 허벅지 찍어서 공구고 들어가셨음.
    상대 손을 제쳐서 들어가는건 기본이고, 아예 상대 뒤로 돌아들어가는 걸 최고로 치셨음. 그래서 등치기 놀이도 많이 시키셨고. 정면으로 들어오면 정강마루를 밟아버리라고 하셨고.

    까기에선 장외가 있기 때문에 정면을 잡았으면 바로 떠밀어버려야 정상이긴 해. 경기장도 좁아서 좀만 몰아붙이면 장외로 날릴 수 있으니까. 내가 맨날 정면으로 서니까 후배한테 미는거 코치해주셔서 견주기할 때 발 두개 다 동시에 떠서 날아간 적도 있음. 택견배틀이 정면으로 대치하는건 장외가 규칙에서 빠져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듯.

    정면 얘기랑 송덕기옹의 경기규칙 얘기가 나와서 비슷한거가 생각나는데... 김명근 선생님은 제자리 씨름이나 제자리 까기라는 놀이도 알려주셨는데(발을 특정 위치에 묶어두고 하는거임) 이건 거리를 묶어둬서 승부가 빨리나는 거라서 일종의 연습방법이라 하셨음.

    근데 언젠가부터 송덕기옹 대회가 제자리까기 비슷하게 되더라고. 도회장님은 이걸 택견 원형경기에 가까운 형태라고 보신거 같아. 황인무 선생님이 나온 영화에서 이거 활용해서 무슨 교도소에서 싸움을 타이어에 발 넣고 하던데. 이것도 제자리 까기 참고해서 만든 거 같고.

    김명근 선생님의 놀이 컨텐츠가 디테일도 있고, 직관적이면서 재미있으니까 결련 출신 선생님들이 많이 쓰기도 하고. 사실 대택에도 예전엔 꽤 썼음.

    어떻게 보면 옛날 놀이는 대부분 해왔던거니까, 그냥 그렇게 김명근 선생님의 까기라는 출처는 밝히지 않고 계속 차용과 변형을 계속 해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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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57313147Best 2022.08.06 10:24

    아니 그런데 이 내용 대로면 품밟기도 까기에 맞춰, 무술의 근본적 전술도 까기에서 차용해. 거기다 심지어 주된 경기 규칙조차 까기에서 가져온 거면 이거 택견이 맞기는 한가...? 그냥 송덕기 옹께 택견 좀 배웠다 뿐인 까기 협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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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87574214Best 2022.08.06 09:45

    맞다. 임호 선생님 얘기를 빼먹었네. 이것도 살짝 놀랐는데 어린 시절 임호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시대.

    막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고, 한양에서 싸움 실력으론 원탑인 분이 계셨고 그 분의 이름이 임호였다더라 정도의 카더라 썰이셨다고 하셨는데(친구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고 하시더라. 선생님은 처음에 그거 듣고 임호? 외자 돌림인 거 보니 중국인이냐 하셨대 ㅋㅋㅋ), 일제 강점기가 지나도 한참 지난 시점에서조차 임호라는 이름이 아이들 사이에서조차 회자되었다는 게 엄청 신기했어.

    대체 얼마나 전설적인 일화를 남기셨던 분이길래 그러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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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57313147Best 2022.08.06 10:12

    와.... ㅁㅊ. 김명근 선생님이 절대 허언을 하실 분은 아니신데 이렇게까지 쎄게 말씀을 하셨으면... 왜 언제부턴가 갑자기 협회에 발 끊으셨나 했는데 이런 뒷사정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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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86691746 2022.08.06 05:41

    와...대박이네
    그래서 황인무 선생이 품밟기가 근거리에서 다리 안 맞을려고 발 바꾸다가 생겨난거라고 한거구만
    그러니까 품밟기가 왜 생겨났냐를 까기규칙에 어거지로 끼워 맞추니까 생겨난 논리였네....

     

    더 말해줄 수 있어?

    길어서 다 못썼다고 했던 부분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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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87574214 2022.08.06 09:42
    @익명_86691746 에게

    음 약간 자투리 같은 이야기들이긴 했는데.. 택견배틀에서 쓰이던 응원구호였던 '까라 까!' 라는 말 자체도 택견이 아니라 까기에서 따온 말이었다고 하셨고.
    결련택견협회의 커리큘럼? 그 부분도 아예 말도 말라고 고개 절레절레 저으신 정도..?(이 부분은 엄청 예시까지 들어주시면서 설명해 주셨는데 글로 옮기려니 좀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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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87574214 2022.08.06 09:45
    @익명_86691746 에게

    맞다. 임호 선생님 얘기를 빼먹었네. 이것도 살짝 놀랐는데 어린 시절 임호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시대.

    막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고, 한양에서 싸움 실력으론 원탑인 분이 계셨고 그 분의 이름이 임호였다더라 정도의 카더라 썰이셨다고 하셨는데(친구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고 하시더라. 선생님은 처음에 그거 듣고 임호? 외자 돌림인 거 보니 중국인이냐 하셨대 ㅋㅋㅋ), 일제 강점기가 지나도 한참 지난 시점에서조차 임호라는 이름이 아이들 사이에서조차 회자되었다는 게 엄청 신기했어.

    대체 얼마나 전설적인 일화를 남기셨던 분이길래 그러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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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57313147 2022.08.06 10:10
    @익명_87574214 에게
    진짜 임호 선생님 얘기가 그때까지 언급되었다는 것도 신기하네. 일종의 전설의 싸움꾼으로 회자되셨다는 얘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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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87574214 2022.08.06 10:59
    @익명_57313147 에게
    ㅇㅇ 그렇지. 지금처럼 매체도 발전하지 않은 시대였던 걸 감안하면 더 대단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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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57313147 2022.08.06 10:12

    와.... ㅁㅊ. 김명근 선생님이 절대 허언을 하실 분은 아니신데 이렇게까지 쎄게 말씀을 하셨으면... 왜 언제부턴가 갑자기 협회에 발 끊으셨나 했는데 이런 뒷사정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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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57313147 2022.08.06 10:24

    아니 그런데 이 내용 대로면 품밟기도 까기에 맞춰, 무술의 근본적 전술도 까기에서 차용해. 거기다 심지어 주된 경기 규칙조차 까기에서 가져온 거면 이거 택견이 맞기는 한가...? 그냥 송덕기 옹께 택견 좀 배웠다 뿐인 까기 협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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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87574214 2022.08.06 13:41
    @익명_57313147 에게

    엄밀히 따지면 그렇...다고 봐야겠지. 난 다른 것보다 결련택견협회가 말하던 품밟기가 발생한 이유까지 까기에서 차용했다는 게 쇼크더라..

     

    아닌 말로 도기현 회장님은 왜 품밟기를 써야 하는지조차 모르셨다는 얘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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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71585116 2022.08.06 14:06
    @익명_87574214 에게
    ㅋㅋㅋㅋㅋㅋ 제대로 배운적도 없는 인간이 단체 만든게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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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71585116 2022.08.06 14:10
    결련에 수벽치기 보법이나 기술도 들어갔다는데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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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44978608 2022.08.06 14:41
    혹시 다른 썰도 있어? 진짜 흥미롭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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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73926288 2022.08.06 15:07
    김명근 선생님은 결련 선생님들의 선생님이시고, 영향을 많이 주셨을 수밖에 없지. 결련에서 심사볼 때 하는 놀이들이 김명근 선생님 통해서 도입 된거기도 하니까. 까기와 택견이 뭔가 상당한 연관이 있을거라는 가정이 당시에는 강했고, 김명근 선생님 것을 가져다 쓰면서도 다 택견이었다는 식으로 차용된게 오히려 지금 보면 안타까움.

    택견배틀도 까기 규칙에서도 몇개 빼고 디테일도 좀 바꾼 방식임. 일종의 현대적인 개량이지. 결련에서 까기랑 택견을 거의 같은거로 보기도 해서 참고 많이 했지. 근데 무예원 가서 배워보면 반영 안된 디테일도 많았음.
    대표적인거 두개 정도?

    - 장외
    까기는 장외로 두발 다 나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진 거로 봤기 때문에 진걸로 쳤다고 하셨음. 둘다 동시에 나가면 다시하고. 그래서 두 손으로 어깨 떠밀고 가슴팍 떠미는거도 많이 나왔다 하심. 턱걸이도 많이 했고. 김명근 선생님이 스모가 우리한테서 넘어간걸로 보시는것도 이 규칙 때문임. 근데 애들끼리는 체격차이가 있기 때문데 상대가 미는 걸 이용해서 배대 뒤치기 같은 것은 허용되었다고 하셨음. 방법도 다양하게 알고 계시고. 이건 또 충주랑 비슷하지. 택견배틀에서는 기술로 이기더라도 발 하나는 장 내에 들어와 있어야 승 인정을 해줬는데 이게 까기의 장외 규칙을 변형해서 반영한거임.

    - 경기 시작 방법
    시작방법에 대해서도 생각만 나시면 뭐라 하셨는데, 까기에서 쓰는 방법을 하려면 그대로 하던가, 디테일한 내용이 빠졌다고 설명을 해주셨음. 특히 시작할 때 발을 차주는거로 경기가 바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들었던 발을 둘 다 내려놓는 시점이 진짜 시작하는거라고. 그래서 발 차주고(혹은 상대가 차준 다리를) 발을 앞에다 놓을지 뒤에 놓을지, 이런게 엄청 전략적인 포인트라고 여러번 말하셨음. 발 놓자마자 바로 격하게 찰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긴장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하셨음. 이 얘기는 들었던 사람들 진짜 많을거야.

    근데 정면택견론? 이게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뭔가 잘못아는듯. 같이 운동해보면 처음 동작 익힐 때야 앞에서 하는걸로 가르쳐주시지만, 경기할 때 선생님은 항상 가까운 정면에서 알짱대지 말라고 하심.(엄청 열내시는 포인트임) 운동하러 무예원 가면 항상 왜 앞에서 어정쩡하게 있냐고 혼내셨어. 애매하게 나온손은 손으로 까버리거나 발로 걷어차라 하셨고, 상대방에게 손 닿는 거리면 바로 이마재기로 머리 제껴놓고 들어가시고, 정강이로 허벅지 찍어서 공구고 들어가셨음.
    상대 손을 제쳐서 들어가는건 기본이고, 아예 상대 뒤로 돌아들어가는 걸 최고로 치셨음. 그래서 등치기 놀이도 많이 시키셨고. 정면으로 들어오면 정강마루를 밟아버리라고 하셨고.

    까기에선 장외가 있기 때문에 정면을 잡았으면 바로 떠밀어버려야 정상이긴 해. 경기장도 좁아서 좀만 몰아붙이면 장외로 날릴 수 있으니까. 내가 맨날 정면으로 서니까 후배한테 미는거 코치해주셔서 견주기할 때 발 두개 다 동시에 떠서 날아간 적도 있음. 택견배틀이 정면으로 대치하는건 장외가 규칙에서 빠져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듯.

    정면 얘기랑 송덕기옹의 경기규칙 얘기가 나와서 비슷한거가 생각나는데... 김명근 선생님은 제자리 씨름이나 제자리 까기라는 놀이도 알려주셨는데(발을 특정 위치에 묶어두고 하는거임) 이건 거리를 묶어둬서 승부가 빨리나는 거라서 일종의 연습방법이라 하셨음.

    근데 언젠가부터 송덕기옹 대회가 제자리까기 비슷하게 되더라고. 도회장님은 이걸 택견 원형경기에 가까운 형태라고 보신거 같아. 황인무 선생님이 나온 영화에서 이거 활용해서 무슨 교도소에서 싸움을 타이어에 발 넣고 하던데. 이것도 제자리 까기 참고해서 만든 거 같고.

    김명근 선생님의 놀이 컨텐츠가 디테일도 있고, 직관적이면서 재미있으니까 결련 출신 선생님들이 많이 쓰기도 하고. 사실 대택에도 예전엔 꽤 썼음.

    어떻게 보면 옛날 놀이는 대부분 해왔던거니까, 그냥 그렇게 김명근 선생님의 까기라는 출처는 밝히지 않고 계속 차용과 변형을 계속 해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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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57313147 2022.08.06 15:46
    @익명_73926288 에게
    ㅅㅂ... 말이 현대적 개량이지, 전부 다 읽어보니까 까기를 제대로 배낀 것도 아니라 심지어 마이너 카피화 시킨 게 택견배틀이고, 결련택견이었다는 거네. 돌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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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71585116 2022.08.06 21:11
    @익명_57313147 에게
    까기와 수벽치기의 완벽한 콜라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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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71585116 2022.08.06 21:10
    @익명_73926288 에게
    시발 애초에 정면무술이 말이되냐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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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73926288 2022.08.06 16:11
    출처를 명료히 하면서 결합했다면 후대에 혼란이 덜했을텐데. 김명근 선생님이 대택에 계셨던 시절부터 사람들이 선생님한테 배운 놀이를 택견에 임의적으로 변형해서 갖다 붙였던거 같음.

    앉아서 머리잡기는 수벽치기 놀이가 되고
    https://youtu.be/MtYTYZNUmAI

    서서 발씨름은 학치밀기, 얼러메기기가 되고
    https://youtu.be/ueql_WuocaQ
    https://youtu.be/XVs5MFPiBIA

    발밟기는 딴죽수놀이가 되고
    https://youtu.be/gBKUoDq8n-M

    이런 식이었는듯.
  • ?
    익명_73926288 2022.08.06 16:21
    @익명_73926288 에게
    김명근 선생님 영상이 많진 않지만 비교해서 맛보기.

    발밟기.
    https://youtu.be/i3ojm6ShuKI

    머리잡기
    https://youtu.be/fFFbLwo1jss

    등치기
    https://youtu.be/ngQH3iV_bV8
  • ?
    익명_52287044 2022.08.07 02:21

    전통무예 프레임에 관심없다는건 분탕이 싸지른 글이고 결련은 창립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송덕기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즈언통파 주장을 단 한순간도 내세우지 않은적이 없었음. 애초에 위대든 대택이든 충주든 다른 조직이랑 맞다이 뜰 때 결련이 무슨 프레임부터 들고 언론에 인터뷰 했었나? 김명근씨한테 이것저것 썰까지 들었다는 사람이 이걸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하면 어떡함 ㅋㅋ 본인이 제일 옆에서 잘 봐놓고선

  • ?
    익명_39325300 2022.08.07 11:36
    @익명_52287044 에게

    김명근 선생님 말씀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가슴으론 완전히 못 받아들였나보지. 뭐 이 글 올린 거 보니까 이젠 어느 정도 수용한 것 같지만.

  • ?
    익명_48357464 2022.08.07 23:01
    이 내용의 출처는 김명근 선생님이신거지요?? ㅎㅎ
  • ?
    익명_10733784 2022.08.07 23:08
    @익명_48357464 에게
    결련 종특 엔진 부릉부릉부릉
  • ?
    익명_72573472 2022.08.07 23:52
    @익명_48357464 에게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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