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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이라서 반 농담으로 말하는 거지만

익명_67109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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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가 대한민국 택견판에 딱 한 가지 잘못을 한 게 있다면 바로 등장 시기라고 본다 ㅋㅋㅋㅋㅋ

 

참 공교롭게도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송덕기 옹의 기술들이 담긴 서적인 '태견'이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위대태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단 말이지?

 

그 이전까지만 해도 결련, 충주, 대한 할 거 없이 죄다 송덕기 옹의 기술과 그 형태에 엄청 관심 쏟고 어떻게 해서든 실마리 하나라도 얻으려고 난리 쳤었는데, 태견이 발매되고 얼마 안 있어서 위대태껸이 주목받게 되니까 그런 분위기가 순식간에 역풍으로 바뀌어 버렸음 ㅋㅋㅋㅋㅋ

 

대충, '태견 책을 연구한다고? 너 이 새끼 위대 쁘락치냐?' 같이 말이지.

 

송덕기 옹께 직접 사사한 도회장님마저 태견 책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까지 말하셨었으니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알 만 하지?

 

만약 위대태껸이 저 시점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마 결련 충주는 당연하고, 대한택견마저도 택견 손질에 대해 깊게 연구하고 실험적으로라도 이런저런 형태로 경기들 굴려봤을 거라고 난 확신한다.

결련 옛법이나 충주 쌈수택견 같은 거도 이제와서 나오지 않고 아마 빠르면 7~8년 전에 나왔겠지. 그리고 잘만 했으면 이미 몇 년 전부터 택견배틀에서 옛법택견 배틀도 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테고.

 

왜냐하면 진짜로 그때 그런 분위기였거든.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택견판 전반에 위대 계엄령이 떨어져 버렸고, 근 10년 동안 전통성 싸움이라는 명목 하에 왜곡된 순수주의가 득세해서 기존의 택견판이 가지고 있던 열정과 다양한 시도를 통한 변화의 가능성이 돈좌되어버렸지.

대표적으로 '손질을 포함한 경기 도입 <- 위대 쁘락치' 라는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이 참 오래도 갔고 말이야.

 

그나마 이제 와서 결련이 본격적으로 옛법택견을 교습하는 걸로 변화의 물꼬를 트긴 했지만 수련자들이 저 10년이란 시간 동안 너무 많이 떠나버렸고, 이미 침체가 시작된 상황에서 뒤늦게 변화를 꾀한 모양새라 좀 많이 아쉽다 ㅋㅋㅋㅋ. 충주는 그 사이에 더 히키코모리 화 되었고, 대한은 아예 이세카이로 가 버려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조차 애매한 상황이라 더더욱.

 

암튼 만우절이라 함 적어봤는데

 

뒤늦게라도 택견계가 10년 전의 다양성과 변화에 대한 도전정신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그 시절의 음습한 첩보전 같은 건 좀 빼고 말이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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