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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점이긴 한데

익명_66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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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택견이 조선의 군대 무술이었으므로 택견이 전국에 퍼져 있었을 것이다' 는 의외로 틀린 논증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음.

 

왜 그러냐면 이건 조선의 특수성에서 기인함.

 

조선은 지방 세력이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을 가지는 걸 정말 편집증적으로 싫어한 국가였고,

 

임란과 호란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쟁이 없던 나라였던지라 지방군의 절대다수는 사실상 군적에만 올라 있다 뿐, 실질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실제 병사들은 수도 한양의 중앙군(오군영)이나 평양/강화도와 같은 군사적 요충지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이 다였으며,

 

거기다 한반도 특유의 지랄맞은 기후(태풍/장마/겨울) 때문에 매 해마다 도로 인프라가 씹창이 난다는 환경적 특징 + 백성을 괴롭히면 안 된다/상업은 천한 것이다는 유교 관료정 특유의 이데올로기가 겹쳐서

 

국가의 제어를 받지 않는 지방 세력 / 지속적인 전쟁 / 자본주의의 발전과 같이 무술이 성행하기 위한 조건들이 사실상 싹 막혀 버린 나라였음.

 

그나마 상업이 발전하였고 조선의 중앙군들이 대규모로 주둔한 한양과 평양,

그리고 조선시대 내내 일종의 반역향 취급을 받은데다 치안과 인프라가 정말 최악에 가까워서 아낙네도 무기를 들려주면 싸울 줄 안다고 한 함경도가 저 조건들 중에서 예외에 속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실제로 조선 말 언급된 각 지역별의 무술들(한양의 택견, 평양의 날파람, 함경도의 뭉구리, 경상도의 잽이수) 중 3개가 위에서 언급한 지역들이란 건 많은 걸 시사한다고 할 수 있겠음.

 

다시 말해 저 네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에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특색 있는 격투기가 발전하기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택견이 정말로 조선의 군대 무술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게 택견이 전국에서 행해졌을 것이라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봄.

 

오히려 조선 팔도의 물산이 한강 나루터를 통해 몰렸다는 특성(항구에 조직폭력배가 많은 이유와 상통)과, 별감과 같이 화류계를 관리하는 공식적 지위를 지닌 주먹패들의 존재.

 

그리고 5군영으로 대표되는 조선 중앙군이 상시 주둔을 하고 있던 한양 지역의 특수성에 의해 성립된 지역 무술이 택견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내 견해임.

 

여담이지만 날파람 또한 평양이 색향(기생들이 많다)이다는 기록과, 조선의 중앙군이 대규모로 주둔하였으며 그 풍요로움이 한양에 못지 않아 두 도시 사람들 간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걸 보면 전반적인 발전 과정은 택견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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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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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익명_661755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짧게 정리하면.

조선의 특성상 지방군은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였으므로 한양에 주둔하였던 중앙군(오군영)이 택견을 수련하였다면 택견은 지역 무술임에도 충분히 조선의 군대 무술이라 부를 수 있다.

 

다만 설령 중앙군이 택견을 익혔다고 하더라도 그게 전국의 병사들이 동일하게 익히던 일종의 제식 무술이라고는 할 수는 없었을 것이며,

 

지역적으로 무술이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조선의 정치, 사회, 경제 구조상 전국에서 택견이 행해졌다 보기도 어렵다. 정도로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 같음.

13:22
2일 전
익명_265944
이 댓글을 먼저 설명해줬어야지. 전쟁무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군용 제식무술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오해할 뻔 했잖아.
12:43
16시간 전

지방군이 무슨 유명무실해졌다는건 도대체 뭔 근거냐 ㅋㅋㅋㅋ 세도정치 때면 모를까

홍경래의 난 이전때만 해도 지방군들 세력 멀쩡히 남아있었구만

02:21
3시간 전
그렇지. 게다가 택견은 전근대무술치고 꽤 경기화가 잘 된 편인데 전세계적으로 경기무술들은 상업이 발달한 대도시 위주로 나타남.

다수의 군병력이 주둔 + 대도시라는 두 조건이 만족해야 하는데 도시화율 썩창난 조선에서 그 조건 만족하는 데는 얼마 없지.
14:55
2일 전
익명_661755
기껏해야 한양과 평양 이 두 곳이 다임 ㅇㅇ. 이 둘과 거리가 좀 있고(지역색) 상업이 발달한 동네로 따지면 그나마 의주나 동래가 좀 비빌만 할텐데 한양과 평양에 비교하면 ㅋㅋ....
17:41
2일 전
그냥 케바케지 카포에라 복싱 레슬링 람브가 대도시에서 만들어진 무술은 아니잖아 ?
02:20
3시간 전
3등 익명_547014
역사적 분석글은 개추라고 생각해요
23:25
1일 전

무슨 조선에 임란 호란 빼면 전쟁이 없음? 북방은 여진족이랑 계속 전쟁이 있었고 남부 지방도 대마도 정벌 이후에 줄긴 했어도 왜구들의 침입이 있었고 조선 후기때 조선 수군들은 서양 이양선과의 충돌이 계속 있었고 대한 제국 때도 청,러시아와의 국경분쟁들이 있었는데 ㅋㅋ 전면전이 적었던거고 소규모 전투 소규모 전쟁은 많았다 말은 바로 해라

02:10
3시간 전

그냥 죄다 조선사 전공한 양반들이 보면 지적 할만한 잘못 알려진 찌라시만 적어놨네 조선 시대때 지방 유림들은 궁술,검술,사격,승마에 익숙했으며 지방 한량 왈패들 주먹들 쓰는 놈들 관리하는 치안 유지를 맡았고 그래서 임란 때도 유림들이 의병 이끌고 전쟁한건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02:13
3시간 전

사농공상같은 경우에는 명분 뿐이었고 실제로 대놓고 차별하지도 않고 조선 후기에는 오히려 상업이 발전했음

02:15
3시간 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지방군은 전부 수군들이고 평안도 함경도의 북방을 맡고 있는 북방의 정예병들이 있는데 무슨 대부분 지방군이 서류상에만 언급되있는 숫자임? 확실한 근거 있음?
조선 왕조실록 보면 태조 때 조선군 전군 30만
세조 때 50만 선조 때도 17만은 됬다고 기록되있는데 이게 대다수가 서류상으로만의 기록이라고?장난하나 ㅋㅋ
02:19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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